이 책은 ‘선택적’ 망각에 대한 지은이의 인사이트가 담긴 웹툰이다. 지은이는 좋은 일만 마냥 경험할 수는 없는 이 세상의 원리 탓에 도저히 상상하기조차 싫은 기억들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며 살게 되는 우리 실정에 주목해 이 책을 지었다. 지은이에 따르면, 이렇게 고통스러운 기억들로 인해 고뇌할 때마다 우리는 때로 일시적인 효과밖에 주지 못하는 여러 치료요법보다는 그저 어느 날 갑자기 그런 기억들만 선택적으로 완전히 지워졌으면 하는 바람에 더 희망을 걸 수 있다는 것이다. 이러한 맥락에서 지은이는 그간 자신의 가슴 아팠던 경험을 공유하며 비슷한 처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자들이 이를 통해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.
2015년 어느 날 그리스 로도스 섬의 그랜드마스터 궁전에서 연설을 하다 청중의 추대로 일일 공작이 되었는데, 그 감격스러운 하루를 잊지 못해 필명을 ‘로도스 공작 SH’로 지었다. 떠올리기도 싫은 기억들은 이제 좀 선택적으로 망각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. 「결혼, 할 수 있을까(푸른길, 2016)」, 「조기 은퇴, 할 수 있을까(북셀프, 2019)」, 「(크리스티 놈의 어록을 통해 살펴본) 리더, 할 수 있을까(e퍼플, 2021)」를 비롯한 개인 저서가 다수 있다. 지은이 이메일: duke.rhodos.sh@gmail.co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