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 책은 우리들에게 역사 속 ‘공주의 남자’들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독백 톤의 웹툰이다. 지은이는 공주의 남자들이 활발히 사회 활동을 하지 않았고, 요구되는 신분적 기준이 너무 높아 그렇게 되는 것 자체도 많이 어려웠으며, 그나마 자격이 되는 남자들도 공주의 남자로서 그림자 같은 삶을 사는 것을 원치 않았을 수 있다고 추측한다. 그리고 이 때문에 공주의 남자에 대한 세간의 관심도 적어 그들의 이야기가 오늘날 우리들에게 회자되지 못했을 수 있다고 한다. 하지만 지은이는 남녀의 명확한 역할 구분이 사라진 요즘 시대에는 이러한 사회통념이 없어지고 공주의 남자가 되고 싶은 남성은 누구나 그럴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인다.
2015년 어느 날 그리스 로도스 섬의 그랜드마스터 궁전에서 연설을 하다 청중의 추대로 일일 공작이 되었는데, 그 감격스러운 하루를 잊지 못해 필명을 ‘로도스 공작 SH’로 지었다. 프란츠 1세처럼 공주의 남자가 되어 한평생을 편히 보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지 종종 상상에 빠지곤 한다. 「결혼, 할 수 있을까(푸른길, 2016)」, 「조기 은퇴, 할 수 있을까(북셀프, 2019)」, 「(크리스티 놈의 어록을 통해 살펴본) 리더, 할 수 있을까(e퍼플, 2021)」를 비롯한 개인 저서가 다수 있다. 지은이 인스타그램: @duke.rhodos.sh